님에게 있어 아름다움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누군가에겐 추악해 보일 수 있는 무언가가 누군가에겐 아름다워 보일수도 있는 너무나도 추상적인 '아름다움'
<뼈의 기록>에서는 아름다움을 '뼈'라는 매개체에 비유합니다. 너무나도 흥미롭지 않나요?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모두 형태는 다르며 '볼 수 없다는 불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아름다움과 같다... 주인장은 이 부분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로 너무 인상 깊었어요.
"마지막 가시는 길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뼈의 기록>은 장의사 안드로이드인 로비스와 그의 단 하나뿐인 친구, 청소부 모미의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유일하게 편히 앉을 수 있는 영안실 밖 의자에서 그들은 아름다움에 대해 또는 죽음에 대해 떠들곤 하죠. 이 둘의 관계는 절대 '로봇과 인간'이 아니었어요. 제게 있어선 그저 '마음을 지닌 친구' 그 자체로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로비스는 '로봇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짓는 말을 하는 모습에서 약간의 안쓰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님은 로봇도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로비스는 그저 깡통에 불가한 걸까요.
어느덧 나이를 먹은 모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무도 '선택'해주지 않아 화장으로 마지막 절차를 밟게 된 모미. 그리고 로비스는 이 상황을 마주치고 '판단'을 처음 시도하게 됩니다. 인간도 아닌 존재가 '판단'이라뇨,
모미의 오른다리엔 화마의 기억이 올곧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를 본 로비스는 '모미는 뜨거운 것을 서글퍼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절차는 맞지 않다' 라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우주는 차가워서 좋다던 모미의 말을 곱씹으며 우주선으로 달려가는 로비스의 모습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누군가의 부탁이 아닌 오로지 '로비스의 판단이고 부탁'으로 이뤄진 모미의 우주여행.
모미는 차가운 우주를 유영하게 될까요? 로비스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이 질문의 대답은 님이 직접 문장들을 읽어가며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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